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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보충대 면제를 위해 몸부림 치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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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보충대..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그이름


지금 나이가 지긋한 일명 아재들 부터


아직은 20대 파릇파릇한 청년들까지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102 보충대 얘기는 한두번쯤 들어봤을것이다.


작년쯤엔가 없어진다 들었는데, 지금은 휑하겠다 싶다.



102보충대는 강원도로 군대가는 청년들의 작은 보금자리 같은 역할이였다.


3일 남짓한 날짜를 머물렀던것으로 기억하는데,


보통은 군대에 입대를 하게되면


해당 사단 직할 훈련소로 배치를 받거나,


논산훈련소 같은곳으로 배치를 받는게 일반적인데,


102보충대나 306보충대는 말그대로 잠시 머물다 가는곳이라서


딱히 힘든 훈련을 받는다던가 그런게 없다.


'아 이제 나는 군인이 되는거구나' 라는 생각을 잠깐 할수있는 곳이랄까.




너무 오래된 얘기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간단한 제식 동작 (앞으로 가, 뒤로 돌아가 , 좌향좌 ,우향우) 


경례방법, 구호동작 이정도를 배웠던거 같고,


군생활 내내 입을 피복과 전투화 뭐 기타 등등을 배급받았던거 같다.


이제는 없어진 102보충대지만, 앞으로 군대를 가게되는 청년들이 이 글을 본다면,



전투복을 나눠줄때, 특히 겨울에 군대를 가게 되면,


바지사이즈를 넉넉하게 받으라는 얘기를 해준다. 누가? 전투복 나눠주는 간부나 조교들이 그리 말한다.


뭐 주먹 한 두개 들어가게 넉넉하게 받으라하는데,


그렇게 받았다간 군생활 내내 똥싼바지 입는다.


그냥 살짝 넉넉한 정도가 좋다.


여튼 말이 샜다.




102보충대에서는 말그대로 전국 팔도에서 모르는 청년들끼리 만나서


잠깐 머물다 가는곳이라, 이제 정이 들만하면 헤어지게 된다.


물론 102보충대에 입대한 청년들은 그런 사실을 모르니,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은 일찍 친해지려 노력도 해보고,


그냥 독고다이 혼자가 좋다하는 사람은 3일 내내 말도 없이 있다가 떠나기도 한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인간이 하나 있는데,



보통 102보충대에선 할게 없어서 생활관에서 대기하는일이 좀 잦은편이다.



그럼 생활관에는 당연히 또래들끼리 있다보니까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게되는데,


이럴때는 아주 멀쩡히 신나게 떠들고 웃다가


조교가 지나가면 갑자기


멍하니 먼곳을 처다보면서 윗옷이 정말 다 젖을 정도로 침을 질질 흘리는 행동을 하길래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다 싶어 물어보니


'제가 이짓을 지금 3번째 하는중이거든요' 라고 답변을 하더라.


이게 뭔말인가 싶어 자세히 물어보니



자기가 알기로는 정신적인 문제로 3번이상 보충대에서 빠꾸를 먹을 경우


의가사제대 , 의병제대 혹은 아예 면제가 된다는 얘길 들어서 이런다는 것이였다.


(물론 이게 맞는얘긴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만, 


실제 그 사람은 2번이나 102보충대를 들어왔었고 2번다 귀소조치 즉 집으로 돌려 보내졌다고 했다)




이게 뻥인지, 아님 2번 귀소조치를 당한것도 거짓말인건지 


확인할 방법은 전무했다만,


그 사람은 3일내내 조교만 지나갔다 하면


침흘리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경련을 일으키는 듯한 행동도 보여줬었고,


3일이 끝날무렵 그 사람은 어떻게 되는건지 매우 궁금했다만



각자 사단 훈련소로 떠나기 바뻤던 지라, 확인을 할수가 없었다.



군대를 전역한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런 또라이들은 기억에 참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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